마스코트 포돌이 저작권 등록

경찰이 한국형 테이저건과 거짓말탐지기 개발에 나선다.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 상품화도 추진한다. 경찰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치안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권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미래 치안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치안 R&D를 통해 창출되는 지식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기 위해 ‘경찰청 특허 등 지식재산 창출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테이저건과 거짓말탐지기 국산화를 추진하고, 해외 수출까지 모색하기로 했다. 치안 기술 산업화 기반 구축 정책의 핵심 과제다. 이들 장비는 거의 전량을 미국 제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에 성공하면 각각 연간 16억5000만 원, 9억3000만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은 아울러 마스코트 포돌이의 저작권을 등록, 애니메이션 제작과 캐릭터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치안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가칭)’과 ‘경찰청 국가지식재산 처분·관리 및 보상 등에 관한 규정(가칭)’ 등 제정을 추진한다.

경찰은 현재 12만 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12%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6월 기준 등록 국유 특허는 110건(약 1.8%)에 그쳤다.

이에 경찰은 국가 지식재산 창출 역할을 거의 못 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학 치안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정하고 1120억 원의 치안 R&D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다른 부처에 비해 지식재산 관리 노하우와 제도적 기반이 약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경찰은 변리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직무발명 심의위원회’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본청에 지식재산관리 통합시스템을 도입해 삼성·LG 등 대기업처럼 지식재산 운용·관리 고도화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특허청과 공동으로 발명경진대회도 열어 우수작은 국유 특허로 등록할 계획이다. 우수 아이디어를 낸 경찰관에게는 표창과 상금, 해외 연수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