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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제 클럽회장

“하늘을 맘껏 날아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높이가 다릅니다. 더 멋진 생을 꿈꾼다면 꼭 한번 패러(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보세요.”

올해 나이 만 62세. 김완제(사진) 인천하나路패러글라이딩클럽 회장은 자칭 패러 전도사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지금도 패러를 탈 때면 검은 선글라스에 빨간 머플러를 착용하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모는 멋쟁이다. ‘폼생폼사’라고 할지 몰라도 그는 누구보다 ‘인생 2막’의 생을 즐긴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패러를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김 회장은 “나이 어리고 고집 센 사람에게는 절대 패러를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늘을 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유연하지 못한 사람은 괜한 고집을 부리다 불행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생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사람보다 자신처럼 연륜이 있는 시니어들이 패러를 즐기기에 좋은 나이라고 했다.

패러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역시 안전 문제다.

“하늘을 날다 보면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손바닥만 한 지상 풍경에 흥분하기 마련이죠. 가끔은 오버하는 사람들이 있어 사고도 일어납니다.” 김 회장은 어떤 일이든 과욕이 사고를 부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체계적인 교육과 비행 지식만 갖춘다면 안전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요즘은 장비가 좋아져 돌풍에 갑자기 캐노피가 접혀도 다시 펼 수 있고, 하네스 안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보조낙하산까지 장착돼 있어 비행 중 갑작스럽게 추락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예비 패러글라이더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다만 “산을 타는 사람이 산 앞에 겸손해야 하는 것처럼, 하늘을 나는 패러도 대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