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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독서 /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아이를 키우는 건 방향을 알 수 없는 정글을 영원히 헤매고 다니는 것과 같다. 나는 그런 정글에서 헤매다 두려움과 불안함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책에게로 달려갔다. 책은 때로는 도피처가, 때로는 친구가, 때로는 심오한 지혜를 던져주는 선생님이 돼 살얼음판 같은 일상에 동행해주었다.” 소설가이자 초등 6학년·2학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저자가 엄마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 책에 대한 독서일기다.

사회로 첫발을 내디디며 여성이라는 정체성에 직면할 때부터 시작해, 결혼과 두 아이의 출산 그리고 13년여에 걸친 지난한 육아과정을 죽 훑으며 그 과정을 지탱하게 해준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버무려 들려준다. 결혼과 육아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책’에서 해답을 모색해왔고, 육아서를 비롯해 심리, 철학, 역사 등 지평을 넓혀가며 읽었던 책들이 커다란 버팀목이 돼주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자녀를 ‘아이’로 대하지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280쪽, 1만40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