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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행 좌절’ 빙속 前 국가대표 노선영 격정 토로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 급급
연맹,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아
이런 큰 슬픔 왜 내가 떠안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실수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노선영(29·콜핑팀·사진)이 SNS에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노선영은 24일 밤 인스타그램에 “(동생)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또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난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노선영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노선영은 그러나 개인전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노선영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개인전이 아닌 팀 추월에 전념했다.

노선영은 2016년 골육종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다. 노진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지만 골육종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노선영은 국내 대표선발전을 통과한 뒤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