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뉴스 통해 가치 ·진실성 높여
미디어들에 충분한 보상해야”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경영자 루퍼트 머독(사진)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22일 페이스북에 대해 “뉴스 콘텐츠 이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신문, 출판, 방송, 영화 등 미디어 전 분야를 망라하는 복합 미디어 그룹으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을 소유하고 있다.

머독의 발언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머독은 성명서를 통해 “페이스북이 신뢰성 있는 미디어를 구분해 대우하고자 한다면 유선방송사업자(SO)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게 뉴스 콘텐츠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들은 명백히 뉴스 콘텐츠를 통해 페이스북의 가치와 진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뉴스 콘텐츠 이용료 지불은 페이스북 이익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미디어와 기자들에게는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각종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노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서비스 초기에 친구 관계를 맺은 지인 콘텐츠만 올라오게끔 했으나 2012년 제휴 서비스를 강화해 제휴 미디어, 각종 기업들이 제공하는 상업적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노출했다. 뉴스피드 제휴서비스 덕분에 페이스북은 급성장을 했지만 가짜뉴스 양산의 본거지라는 따가운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제휴 서비스를 줄이고 이용자 평가를 통해 신뢰성 있는 미디어와 뉴스 소스를 선별한 뒤 이러한 미디어나 뉴스에 노출 빈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머독은 이러한 페이스북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머독은 “페이스북과 구글의 플랫폼은 수익성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알고리즘을 통해 야비한 뉴스 소스를 대중화했다”며 “서비스의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 인정한 것에 대해선 높이 평가하지만 페이스북과 구글의 조치는 상업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기자적 관점에서든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