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신청 사업자 적을 경우
대량해고 등 현실화될 우려
靑·정부부처 홍보에 총력전

‘이번 주가 고비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세종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관련 현장 방문에 나섰다. 김 부총리는 정부 부처 주요 인사 중 처음으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첫날인 지난 2일 일자리 안정자금 관련 현장 방문을 한 뒤 이날 다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최근 청와대 주요 인사와 정부 부처 장관들이 일자리 안정자금 관련 현장 방문에 잇따라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김 부총리가 이날 다시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일자리 안정자금 집행에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급여일의 상당수가 이번 주(1월 21~27일)에 몰려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자리 안정자금의 성공 여부에 대한 판정은 통계청이 오는 2월 14일 내놓을 올 1월 고용동향을 통해 내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사업자가 많지 않아 대량 해고 등이 현실화할 경우 1월 고용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이 부진한 상황에서 매년 청년층(15~29세) 실업이 가장 주목받는 2월 ‘졸업 시즌’을 맞게 되면 고용 문제가 한국 경제에 화두로 부상하면서 6월 지방선거에도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선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인 셈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 부처는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부정하게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일단 최선을 다해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많이 받을 예정이다. 부정 수급자 문제는 일단 지급한 뒤 시간을 갖고 가려내도 된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최대한 많은 사업자가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하도록 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부정수급 문제 등은 일단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낸 뒤 따로 조사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