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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이통사 조기 상용화 박차

세계 첫 서비스해야 시장 선점
2020년 기술 표준 최종 결정

美 버라이즌·AT&T 올 상용화
中·日도 시범서비스 일정 당겨
韓 업체들은 내년 3월로 잡아
KT “버라이즌 5G는 5G 아냐”

최근 글로벌 이동통신사 및 통신장비 업체 간 ‘세계 최초’ 5세대(G) 네트워크 상용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5G 조기 상용화와 성과를 통해 오는 2020년 하반기 최종 결정될 5G 기술 표준에 자사 보유 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이 하반기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데 이어 AT&T 역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5G 상용화 계획을 내놨다. 버라이즌과 AT&T의 연내 조기 상용화 방침은 2019년 3월을 상용화 시점으로 잡은 한국보다 빠른 일정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보이겠다는 일정을 앞당겨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중국 역시 올해 상반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5G 조기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각국 이통사들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기술 표준 때문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 글로벌 표준을 2020년 하반기 최종 결정할 예정이나 자사 보유 기술이 표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조기 상용화를 통해 성과를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5G는 전파 도달 거리가 짧은 초고주파를 이용, 초소형 기지국 등을 촘촘히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4G 롱텀에볼루션(LTE) 등에 비해 표준 선점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박건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은 5G 국제 표준을 선도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업체 간 신경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버라이즌의 5G 통신 규격인 ‘5GTF’ 기반의 통신장비를 버라이즌에 제공한다며 “이는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전 세계 첫 번째 상용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버라이즌이 상용화한다는 5G는 이동통신이라기보다는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까워 진정한 5G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사용될 자사 ‘5G-SIG’를 5G 기술 표준으로 밀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