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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와 김 씨 한국 방문해 관계 밝힐 것” 獨언론 보도

통역·자서전 감수 맡아 관계 발전
작년 9월 한국 동행 연인說 돌아
“金, 한국 정서·문화 이해 큰 도움”

게르하르트 슈뢰더(74·사진 왼쪽) 전 독일 총리와 한국 여성 김소연(49·오른쪽) 씨가 연인 관계를 언론 인터뷰 형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 노동개혁의 상징인 하르츠 개혁을 이끈 인물이다. 둘의 나이 차는 25세로 조만간 결혼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독일 일간지 빌트 등은 “슈뢰더 전 총리와 김 씨가 한국을 방문해 공개적으로 관계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인관계 공식발표는 독일 잡지 분테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이날 독일 언론들은 서울 창덕궁에서 다정하게 포옹을 하고 있는 둘의 사진을 일제히 게재했다. 지난해 9월 슈뢰더 전 총리가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 한국 출간기념으로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김 씨가 동행해 국내에서는 연인설이 퍼졌다. 통역을 담당했던 김 씨는 자서전 감수도 맡았다. 당시 이혼소송 중에 있었던 부인 도리스 슈뢰더 괴프 여사도 둘의 관계를 공개했다. 도리스 여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과) 결별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작년 봄 프라우 김(김소연)이 곁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2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슈뢰더 전 총리와 도리스 여사 사이에는 두 명의 입양 자녀가 있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 씨는 지난 2015년 국제경영자회의에서 만나 호감을 갖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로 일하고 있었다. 김 씨는 분테 인터뷰에서 슈뢰더 전 총리와 함께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이 나의 고향인 것처럼 독일은 항상 슈뢰더의 집이자 중심”이라고 말했다. 독일 마르부르크대를 졸업한 김 씨는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대중·이명박 등 역대 한국 대통령들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독일 지도자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서전 서문에서 “책을 번역한 김소연 씨는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여러 차례 강연과 인터뷰를 통역해준 역량 있는 통역사”라면서 “한국의 정서와 문화, 매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한마디로 한국의 홍보대사”라고 소개했다. 1998년 제7대 독일 연방총리로 선출된 슈뢰더 전 총리는 2005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재직 당시 이른바 ‘어젠다 2010’으로 불리는 광범위한 개혁을 단행해 독일의 국가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슈뢰더 전 총리는 네 차례 결혼하고 이혼한 경력이 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