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항 분실물 1위는 여권… 지난해 1만1124건 달해

쇼핑백-휴대전화 順 많아
현금도 2억4000만원 넘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많이 분실된 물품은 여권 등 신분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접수된 분실 현금도 2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문화일보가 인천공항경찰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정보공개를 청구,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2015년 3만3287건, 2016년 4만2475건에 이어 2017년에는 5만9676건으로 3년 사이 2만6389건 급증했다.

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신분증류로 파악됐다. 여권 등 신분증류는 2015년 7675건, 지난해 1만1124건이 분실됐다. 특히 항공기 탑승 전 휴대하게 되는 여권 특성상 면세 구역에서 분실된 것만 7663건에 달했다. 여권 등은 본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관공서 등 발급기관으로 보내진다. 신분증류에 이어 분실률이 높은 물건은 쇼핑백(7165건), 가방류(6097건), 휴대전화(5430건) 등 순이었다.

해외여행 시 거액의 현금을 소지하는 특성상 공항에서 잃어버리는 현금도 많았다. 지난해에만 약 2억4560만 원 상당의 분실 현금(외화 포함)이 습득됐다. 2015년에는 약 2억 원, 2016년에는 2억4600만 원 상당이었다. 이 돈은 6개월간 분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습득자에게 소유권이 돌아가고, 습득자가 3개월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국고로 귀속된다.

지난해 접수된 지갑 및 현금류 유실 총 3919건 가운데 주인이 되찾아간 것은 2274건이었다. 또 지난해 전체 물품 반환은 2만4178건으로, 3만5498건 정도의 분실 습득품은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유실물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이용객 급증이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2015년 약 4928만 명에서 2016년 약 5776만 명, 지난해 6208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분실 물품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별로 없다”며 “비행기 탑승 전 분실 사실을 알았다면 정확한 분실 위치 등을 알려야 빨리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