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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8일 저감조치 기간 분석
中내륙과 비슷한 수준 보여

조치 해제후 대기질 더 악화
서울은 한강이남 서쪽이 심각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세 차례 발령된 지난 닷새 동안(14~18일) 초미세먼지(PM2.5)가 가장 심했던 지역은 경기 양주시 백석읍(218㎍/㎥)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성동구가 134㎍/㎥(16일 오후 2시)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이 101㎍/㎥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백석읍의 순간 공기 질은 중국 내륙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9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분석자료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백석읍의 순간 초미세먼지 농도는 218㎍/㎥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를 넘어섰다. 뒤를 이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16일 오전 8시·170㎍/㎥)과 경기 포천시 선단동(16일 오전 11시·169㎍/㎥)보다도 무려 48~49㎍/㎥ 높은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지역은 ‘저감조치’가 해제된 이후 오히려 대기가 더 나빠졌다. 환경부가 15일 0시~오후 4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쁨’(51㎍/㎥ 이상) 기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작 최악 미세먼지가 예고된 16일에는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수도권 3개 지역 초미세먼지가 모두 ‘나쁨’이어야 한다는 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지역별로는 경기가 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5일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7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서울(66.8㎍/㎥)과 인천(63㎍/㎥)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특히 ‘한강 이남 서쪽 지역’ 자치구들의 대기 질이 심각했다. 5일간 구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동작(76.6㎍/㎥), 관악(74.8㎍/㎥) 등의 대기 상태가 나빴다. 강북(54.8㎍/㎥), 서대문(57.8㎍/㎥) 등은 상대적으로 수치가 적게 관측됐다. 이를 놓고 관측소의 위치와 높이에 따라 정확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만 차이가 나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대한의사협회의 ‘미세먼지·황사 건강피해 예방 및 권고지침: 심혈관질환’ 연구보고서(2015년)에 따르면 4시간 동안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일별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상대 위험도가 0.4~1.0%씩 늘어났다. 이경덕 서울의료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은 “많은 연구에서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과 심장질환 유병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인자라고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