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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

수술용 → 복지용으로 진화
간병·진단·재활 케어 확대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고령자를 돌봐주고, 자폐 아동의 친구 역할을 하는 의료용 로봇을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보건의료 로봇의 주를 이루고 있는 수술용 로봇이 앞으로는 재활이나 복지 서비스 형태의 로봇으로 범위가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로봇 활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전문 의료 인력 부족 현상 심화로 로봇을 통한 간병·진단·재활의 전주기적 헬스케어 지원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신체적·인지적으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 개발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는 기능을 특화한 ‘로봇모델’(HSR·Human Support Robot)을 2015년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실제 일본 병원에 투입돼 지원업무를 하고 있다. 또 독일 카를스루에(Karlsruhe) 공과대 연구팀은 휴머노이드 가사 도움 로봇인 ‘아르마(ARMAR·사진)’를 개발하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와 구글은 공동작업을 통해 자폐 아동을 위한 소셜로봇 ‘Blossom’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자폐 아동이 사회적 행위와 공감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함께 동영상을 시청하며 아이와 상호작용을 한다. 아이와의 친근감을 높이고 촉각을 통한 상호작용을 위해 안팎이 양털과 목재 같은 재료로 디자인됐다.

자폐아를 위한 인지 보조용 로봇 개발은 가장 발전이 빠른 분야 중 하나다. 자폐 어린이의 운동·인지·정서적 발달을 지원하는 대화용 로봇 ‘Leka’와 ‘Cosmobot’ 등 다양한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생체공학 업체와 공동으로, 인공 보철물 삽입이 어려운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로봇 팔’을 3D 컴퓨터로 제작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 물리학 연구소도 최근 근육 움직임을 위한 패턴 인식 훈련을 통해 사용자가 인공 팔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장조사업체인 ‘Tractica’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는 보건의료 로봇 중 수술용 로봇이 선두를 유지하겠지만, 재활 로봇 부문이 시장을 꾸준히 잠식해 나갈 전망이다. 재활 로봇 시장규모는 2016~2024년 연평균 18.9%의 성장률을 기록, 보건의료 분야 로봇 시장 성장률(9.7%)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