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대북정책 비판… “대화국면인데 제재 강화”

런민르바오 “여전히 말로 엄포”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19일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에서도 미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미국은 오히려 압박을 강화하는 등 대북 적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런민르바오는 이날 국제면에 게재한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남북의 일치된 합의로 한반도에 긴장 완화 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제목의 ‘국제시각’ 평론에서 남북 대화 국면에 대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신문은 “국제사회는 한반도 주변국들이 한반도 정세를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주변국들이 남북한 간 대화 여건 조성을 돕는 것이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신문은 러시아전략연구소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남북한 대화가 이뤄지는 좋은 국면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말로 엄포를 놓으며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보다 강화된) 경제제재를 최후의 비장의 카드로 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한 “2000년대 초반 남북한이 경제협력을 통해 관계를 회복했을 때도 한국에 대해 미국은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미국이 결코 남북의 빠른 관계 개선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다른 러시아 학자를 인용해 “미국이 북한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이것 외에는 북핵을 저지할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반도 평화를 적극 옹호하는 중국의 대외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군사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군 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인민해방군의 훈련 횟수와 강도가 획기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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