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인생역전을 꿈꾸는 투기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는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일확천금의 꿈을 가상화폐에 걸고 있다. 여기다 서민의 대박 꿈을 실현해주는 로또복권이 다시 예전의 인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 로또복권이 하루 평균 104억 원어치가 팔려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잇따라 가상화폐 규제책을 발표했지만, 임기응변식 규제가 오히려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나치게 과열된 가상화폐 투기 광풍을 차단하기 위해 지금까지 나온 대책 중 현실과 괴리되고 실효성이 없는 대책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열풍 이면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은퇴 이후 노후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사회에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길이 막막하다고 생각할 때 결국 절망감을 느껴 누구라도 대박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정말 운이 좋아 대박을 터뜨린 극소수 외에 대부분의 사람에게 남는 것은 허탈과 분노뿐이다. 성실한 노력과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대박이나 일확천금,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 ‘노력 없이 인생역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김은경·서울 동대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