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자기토바, 메드베데바, 코스트너 (왼쪽부터)

- 올림픽 전초전 유럽선수권

16세 자기토바, 쇼트 1위 등극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성공
합계 80.27점… 개인 최고점수

발목부상 복귀 메드베데바 2위
소치 銅 코스트너, 3위에 올라
3명 모두 평창 우승후보 거론
21일 女싱글 프리 연기 대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전초전인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알리나 자기토바(16·러시아)는 18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3.99점, 예술점수 36.28점 등 합계 80.27점으로 1위에 올랐다.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세계 최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러시아)는 78.57점으로 2위, 2014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31·이탈리아)는 78.30점으로 3위다. 세 명 모두 평창동계올림픽의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자기토바는 2017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76.27점)를 경신했다. 메드베데바가 보유한 역대 최고점(80.85점)에 불과 0.58점 모자란 뛰어난 점수다. 자기토바는 영화 ‘블랙스완’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10% 가산점을 받기 위해 점프를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자기토바는 첫 점프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점수 1.4점을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역시 깔끔하게 성공하며 1.60점, 0.71점을 추가했다. 스핀과 스텝에서 모두 레벨 4를 받은 자기토바는 연기를 마친 후 활짝 웃었다.

자기토바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이번 시즌 최고의 쇼트프로그램 연기였다”고 자평했다. 자기토바는 올 시즌 2차례의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선수권 등 출전한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해 메드베데바를 위협하고 있다.

유럽선수권 3연패를 노리는 메드베데바는 쇼팽의 ‘녹턴’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메드베데바 역시 점프를 연기 후반부에 배치했고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해 수행점수 1.3점을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에서도 1.6점을 추가로 얻었다. 하지만 마지막 더블 악셀 착지 때 휘청이며 1.0점이 감점됐다. 스핀과 스텝은 모두 레벨 4. 메드베데바는 2016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을 우승했으며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발목 부상으로 인해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에 불참했다. 두 달 여 만에 치른 첫 실전. 메드베데바는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난 듯 안정된 연기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코스트너는 남자친구의 금지약물 복용을 묵인한 혐의로 2015년 1년 4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은반에 복귀해 빼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여자싱글의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21일 펼쳐진다. 자기토바, 메드베데바, 코스트너 등 빅3의 쇼트프로그램 격차가 좁기에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