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국방 확장억제회의
남북대화 국면에도 압박 병행

한·미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북 대화 국면에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일 때까지 외교적 해법과 동시에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는 데 보조를 같이하기로 한 것이다.

국방부는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외교·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회의에서 미국은 모든 범주의 군사 능력을 활용한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한 미국 전략자산의 한국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순환배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양국은 남북대화 등을 포함한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며 “양국 간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고한 대북 억제 유지를 통해 북핵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을 유도해나간다는 공동의 목표하에 한·미 간 확장억제 공조체계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서태평양으로 출항시키는 한편, 본토에 있던 스텔스전략폭격기 B-2 3대와 장거리전략폭격기 B-52 6대를 잇달아 괌에 배치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략자산 배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EDSCG에는 우리 측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 미국 측은 토머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 데이비드 트라첸버그 국방부 정책부차관이 참석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