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도움받아 부산 이동
해상서 자위대함으로 옮겨 타

한반도 유사시 일본은 한국 거주 자국인을 쓰시마(對馬·대마도)로 피란시키는 비상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자국인을 우선 각 지역의 대피소에 집결시킨 뒤 주한미군 등의 도움을 얻어 부산으로 이동시키는 피란 시나리오를 작성 중”이라고 보도했다. 부산에 모인 일본인들을 미국의 협조를 받아 자국의 쓰시마로 이동시키고 이후 다시 규슈(九州) 지방 등 일본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일본 정부는 최근 쓰시마를 현지 시찰해 호텔 등 숙박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과 필요한 물·식량의 보급 방법 등을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부산에 입항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한국 정부의 반감을 고려해 미국 군함에 태우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해상에서 미국 군함에 승선한 일본인들을 다시 자위대함에 옮겨 타게 한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은 6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