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류 추적시스템에 활용
“닷컴 붐과 같은 혁신 부를것”

블록체인(Block chain)은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정부가 15일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원하고 육성해 나가기로 한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블록)가 암호화(체인)돼 해당 네트워크 구성원 간 공유되는 디지털 원장이다. 거래 원장의 복사본이 각 네트워크 구성원에게 분산,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구성원들의 동의를 통해 해당 거래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덕분에 기존 거래 방식과 달리 해킹·조작 등이 불가능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네트워크 발달로 정보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블록체인이 보안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다.

사실 현재 금융, 물류, 의료 정보 등 분야에서 생겨나는 데이터는 대부분 대형 컴퓨터(서버)에 저장된다. 데이터가 한곳에 모여 있어 해커들의 공격을 받거나 오류가 일어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응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블록체인은 해킹·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장점 외에도 투명하고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이 ‘신뢰’가 필요한 모든 서비스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현재의 국제 송금은 각각 장부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절차에 2∼3일이 걸리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거래와 동시에 즉시 기록이 생겨나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뿐만 아니라 유통·물류 분야 혁신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IBM은 월마트와 함께 중국 내에 블록체인 돼지고기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월마트는 시스템을 통해 돼지가 어디서 키워졌고 어떻게 도축돼 어떤 경로로 매장에 들어왔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위·변조를 막아야 하는 병·의원 진료 기록, 각종 공문서와 계약서, 부동산 등기 거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닷컴 붐과 비슷하다”면서 “블록체인은 1990년대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 것보다 더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