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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감賞 손다휼 양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때 4반이었던 선생님의 제자 손다휼이에요. 날씨가 여름이라 그런지 덥고 습기가 많네요. 요즘은 아이스크림이나 선풍기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날씨예요.

제가 전학 온 지 몇 달 만에 새 학년에 올라오게 되었는데 담임선생님으로 누가 오실지 아주 궁금했어요. 한편으로는 무서운 선생님이나 남자 선생님이 오실까 봐 많이 걱정됐는데, 아주 예쁘시고 친절하신 양미경 선생님이 오셔서 좋았어요.

처음 만난 날인데도 선생님께서는 떨지도 않으시고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저는 참 좋았어요. 선생님께서는 먹을 것이 잔뜩 담겨 있는 작은 뽑기 기계를 갖고 오셔서 우리 반 친구들이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가짜 동전을 한 개씩 주셨잖아요. 그래서 누가 동전을 받으면 쉬는 시간에 뽑기 기계 앞으로 얼른 뛰어갔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저랑 제 친구가 반에 잠깐 남아 있었을 때 선생님의 제자 같은 오빠들이 와서 먹을 것을 많이 뽑아갔었는데, 저랑 제 친구도 같이 웃으며 먹을 걸 여러 번 뽑았던 것이 재미있었고 그 뽑기 기계 만들어 주신 선생님께 무척 고맙고 감사했어요.

그리고 우리 반 친구들이 잘못을 해도 다른 반 선생님들처럼 다그치며 화를 먼저 내기보다는 친절하게 말로 풀어주셔서 우리 반 친구들이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칭찬과 용기를 많이 주셔서 제가 이렇게 더 향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2학년 2학기 미술 시간에 봄 풍경을 그리는 활동이 있었는데 제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멍하니 도화지만 보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저에게 “다휼아, 그림을 잘 못 그리겠니? 선생님이 도와줄까? 누구든지 잘 못하는 건 있으니까 잘할 수 있어”라고 해주셨잖아요.

그때 저는 선생님께 무척 감동 받았어요. 미술 시간에 선생님께서 주신 용기와 칭찬 덕분에 5학년이 된 지금은 그림을 그릴 때도 구도와 채색을 잘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 2학기 국어 시간에 교과서에 있는 이야기를 읽고 ‘주인공에게 편지쓰기’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데 저는 첫머리도 못 쓰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죠. 그때도 역시나 선생님께서 저를 격려해주시며 도와주셔서 무척 고마웠어요.

선생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을 아시나요? 그 책에서는 어린 소년이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나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잖아요.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그런 나무 같아요. 그 나무처럼 선생님도 저에게 칭찬과 사랑, 그리고 용기를 듬뿍 주셨어요. 그 덕분에 제 마음이 성숙해지고 지식이 한층 더 올라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꿈이 의사잖아요. 제가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면 환자들에게 선생님이 주신 칭찬, 용기, 사랑, 격려를 나누어 줄 거예요. 그리고 제 마음속에 선생님이 있는 것처럼 그 환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멋진 의사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제가 커서 고등학생, 대학생, 어른이 되더라도 선생님께서 주신 칭찬과 용기를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