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골든글로브‘타임스업’발언 인기
共和측 22%“民主후보여도 지지”
트럼프 “나온다 한들 내가 이겨”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3·사진)가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10%포인트 차로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윈프리는 출마를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면서 차기 대선에서 뚜렷한 후보가 없는 민주당도 점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0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만일 2020년 대선에 윈프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윈프리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쳐 10%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렸다.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였다. 이번 조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7일) 다음 날인 8일부터 이틀간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가장 놀라운 것은 공화당원의 22%가 윈프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오더라도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민주당원은 12%에 그쳤다. 민주당 당원의 76%가 압도적으로 윈프리를 지지했으며, 공화당원의 66%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무당파 가운데서는 윈프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44%,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38%였다.

앞서 윈프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베벌리 힐턴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데밀 평생 공로상을 받으며 “오랫동안 남성의 힘에 대항해 진실을 말하려던 여성의 목소리가 묵살돼 왔다”며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윈프리는 또 “언론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부패와 부당함, 비밀과 거짓에 눈감지 않도록 하는 데 다른 어떤 것보다 헌신적인 일을 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비판하며 언론과 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트위터 등 SNS에는 2020년 대선후보로 윈프리를 밀자는 내용의 ‘윈프리 2020’ 운동이 퍼져나갔다. 윈프리의 출마 여부에 대한 측근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윈프리에 대해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출마한다 해도) 내가 이길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