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9일 부영주택 등 부영그룹 계열사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검찰은 이중근 부영 회장 등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이날 이 회장 등의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 등 단서를 포착해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에 밀려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로 재배당된 지 5개월여 만이다.

앞서 국세청은 2016년 4월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이 회장 측의 수십억 원 탈세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은 부인 명의 회사를 통해 수십억 원대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국세청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에 친척이 소유한 회사의 명단을 누락하고 6개 소속회사의 주주 현황 자료를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으로 허위 기재했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같은 국세청과 공정위의 고발을 바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부영그룹에 대한 수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국정농단 사건과 ‘적폐 수사’ 등으로 수사가 상당 시간 미뤄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