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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2018 상주음악가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5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24개의 카프리스’ 연주는 (고난도로 정평이 난 곡인 만큼) 제게 큰 도전이에요. 왜 카프리스가 연습곡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 무대로써 증명해 내고자 합니다.”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사진)가 올해 다섯 번,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무대에 선다.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복잡한 구성의 파가니니 곡을 쉽게 풀어내며 클래식계의 일약 기대주로 떠오른 그지만 한국 무대가 비교적 적었던 탓에 팬들의 아쉬움이 컸던 것이 사실. 그런 그가 2018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되면서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이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연주(5월 3일)다.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풍설이 당시 돌 만큼 화려한 테크닉이 관객들을 매혹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양인모는 “정작 파가니니는 카프리스를 공연에서 연주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곡을 작곡한 의도가 궁금해졌던 게 시작이었다”며 “한자리에서 24개 전곡을 한다는 것이 부담되지만 더 늦기 전에 꼭 (실연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이 외에도 오는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무대를 시작으로 6월 21일 지난해 상주음악가인 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벤킴과 함께 삼중주 공연을 선보인다. 9월 6일에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무대를 꾸미며 11월 15일에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와 연주 대결을 펼친다. 그는 “공연 때 청중이 있다는 것을 항상 느끼며 연주한다. 연주 전 어떤 마음으로 할지 정해 놓지는 않지만, 관객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면 무대에 선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지난해 12월 학사과정을 졸업하고 최고연주자 과정을 이수 중인 그는 그간 자주 서지 못했던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학교생활 때문에 한국에 자주 못 왔는데, 학부 졸업 후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앞으로 여러 연주로 찾아뵙고 싶어요.” 그는 “이달 중 웹사이트를 개설해 제 연주정보나 사진 등을 공개하고 좀 더 부지런히 SNS도 하겠다”며 관객들과의 소통 의지도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