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산학협력단 연구결과

직접고용·파급효과까지 합산
서울로7017 일대 5만4000개
세운상가서 3만4000개 추정

서울 취업자 5년간 11만 늘어
“장밋빛 전망 아니냐” 지적도

서울시가 현재 핵심 사업을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이 8만8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8일 연세대 산학협력단(책임자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에 의뢰한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를 발표했다.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대상은 시의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13곳) 중 △서울역 일대 △세운상가 △창신·숭인 등 3개소이다. 시의 공공사업으로 생기는 ‘직접고용효과’뿐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따른 파급효과를 포함한 ‘간접고용효과’를 종합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일자리 8만8693개 중 직접고용효과와 간접고용효과로 인한 신규 일자리는 각각 5132개, 8만3561개다. 구체적으로 보면 1200억 원을 투입한 서울역 일대에선 ‘서울로 7017’ 운영인력 등 직접고용 2078개, 간접고용 5만2150개 등 전체 5만4228개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1000억 원을 투자한 세운상가에선 직접고용 2708개, 간접고용 3만1366개 등 전체 3만4076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200억 원을 투입한 창신·숭인에선 직접고용 346개, 간접고용 45개 등 모두 391개 일자리 유발 효과가 예상됐다. 도시재생에 따른 간접고용효과가 직접고용 효과보다 16배 이상 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세대 산학협력단 김갑성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도시재생은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일자리는 물론 건설 후 운영·관리 단계에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장밋빛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개 지역 도시재생으로 9만 명에 가까운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최근 5년간(2011∼2016) 서울지역 전체에서 늘어난 취업자는 총 11만20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시재생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21세기형 도시관리방식”이라며 “주민과 공공 등 주체들 간 협업에 따른 지역 활성화와 다양한 특화산업 유치에 따른 관광유발 효과 등 비물리적 요소를 더하면 일자리 유발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