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평창 상공 가르는 FA-50편대 2018년 무술년 새해 첫날인 1일 국산 전투기 FA-50 편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릴 올림픽 스타디움 위를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 국제사회 반응

美국무부 “韓과 긴밀 접촉중”
韓·美공조 원론적 입장 확인
언론들은 “北, 韓·美 이간질”

中, 北·美간 국면 전환 주목
日언론 “국제 포위망에 구멍”

미국과 중국이 1일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김 위원장이 ‘통남봉미’ 전략을 통해 한·미 동맹 균열을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한·미 간 공조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중국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일본은 김 위원장의 남북대화 제안을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한 술책으로 간주하고 있다.

먼저 미국 국무부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논평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무부는 문재인 정부가 김 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시사에 대해 환영 입장을 표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한국의 헌신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지만, 한·미 공조라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우회적 방식으로 한·미 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대북제재 이탈 가능성에 경고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 반응도 유사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에 대해 “북한이 한·미 관계를 이간질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블룸버그통신도 “김 위원장의 제안이 한·미 동맹을 시험대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북·미 간 군사적 긴장 완화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사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1일 ‘북·미 관계 긴장 지속’을 올해 최대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꼽았다. 신화사는 이날 ‘국제관찰-2018년, 6개 큰 걱정이 세계를 흔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조성된 북·미 관계 대결 국면이 올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미국 주도의 국제적 대북제재 포위망에 구멍을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에 대해 “동계올림픽 참가를 지렛대로 한·미 간 결속을 동요시키면서 국제적 포위망에 바람구멍을 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