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ESPN이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2017년 세계 스포츠계의 사건 10가지를 선정했다.

ESPN은 사건의 발생 시기 순으로 나열하며 지난 1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우승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윌리엄스는 대회 도중 임신 사실을 알고도 정상에 올랐다. 윌리엄스의 메이저대회 23승으로, 1968년 이후 남녀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이다. 1968년 이전 기록을 합쳐도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 우승과 1승 차밖에 나지 않는다. ESPN은 “엄마의 위대함”이라고 표현하며 “윌리엄스가 메이저대회 23승을 거둔 것보다 만 35세의 나이에, 그것도 임신 8주차에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고 평가했다.

ESPN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인 슈퍼볼에서 나온 역전 드라마를 두 번째로 꼽았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애틀랜타 팰컨스와의 결승에서 3쿼터 6분여를 남기고 3-28로 끌려갔다. 뉴잉글랜드는 그러나 무서운 뒷심으로 슈퍼볼 사상 첫 연장전을 만들었고, 결국 34-28로 역전승을 차지했다. 기적 같은 역전극을 주도한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미국)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축구에서는 네이마르(브라질)의 이적이 뽑혔다. 네이마르는 지난 8월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 유로(약 2840억 원)에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네이마르의 연봉은 4500만 유로(576억 원)로 알려졌다. 1958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이탈리아도 언급됐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1무 1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8월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의 ‘세기의 대결’도 이름을 올렸다. 이 대결로 메이웨더는 2억 달러(2150억 원), 맥그리거는 1억 달러(1075억 원)의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세기의 돈 잔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