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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스캔들’로 영구제명
심한 압박 이겨내지 못해

비탈리 뭇코(59·사진) 러시아 체육담당 부총리가 2018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뭇코 부총리는 27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을 통해 “알렉세이 소로킨 조직위원회 대표이사에게 위원장 자리를 넘겼으며, 이제 그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뭇코 부총리는 “앞으로 나는 부총리 자격으로 월드컵과 관련된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만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뭇코 부총리는 러시아 도핑스캔들과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영구제명이란 중징계를 받았다. 뭇코 부총리는 지난 26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겠다”며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직 사임 여부는 정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직을 내놓았다.

IOC는 지난 6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인 약물 복용과 도핑 결과 은폐를 자행한 러시아에 대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금지하고, 뭇코 부총리를 영구제명했다. 뭇코 부총리는 “CAS 항소 작업이 조직위원장 업무에 지장이 될 수도 있다”고 조직위원장 사임 배경을 설명했지만, 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은 “뭇코 부총리가 책임을 묻는 압박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FIFA는 “새로운 조직위원장과 긴밀하게 협조해 내년 월드컵을 무사히 치르겠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