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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과 ‘남방정책’
지난 11월에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정보기술(IT) 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다.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적극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런 한편으로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상태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롯데케미칼 타이탄을 상장해 그룹 최초로 전략적 사업 요충지인 동남아 시장에 상장 기업을 보유한 것과 인도네시아 아크릴로 나이트릴 뷰타다이엔 스타이렌(ABS)생산업체 인수 및 4조 원 규모 유화단지 건설은 이를 잘 웅변해 준다. 화학 부문을 전면에 앞세운 ‘남방(南方)정책’의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가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간판 ‘포스트 차이나’ 국가다.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구, 빼어난 성장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미 12억 달러를 투자해 유통, 화학, 관광 등에 진출해 12개사, 80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조5000억 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니 동반자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아 민간 경제·외교 사절 역할까지 자처하며 이 지역의 성장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출한 상태다.
지난 20일 롯데 화학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가 지분 100%를 인수한 PT. 아르베 스티린도(PT. Arbe Styrindo), PT ABS 인더스트리(PT ABS Industri Indonesia)는 인도네시아 유일의 ABS 생산업체다. 연간 4만t의 ABS 중합 및 컴파운딩 제품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앞으로 1년 동안 두 회사의 정상 가동과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약 7만3000t 규모로 증설해 2019년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ABS는 가전제품, 사무자동화(OA)기기 및 자동차의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수지 제품으로, 소득 수준이 향상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 신흥개발국가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롯데그룹 화학 부문의 주요 해외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이마트, CJ, 금호아시아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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