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21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뒤로 해가 뜨면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마다 각양각색 마케팅
전경련은 이례적 ‘협조’ 서신

삼성전자 성화봉송 공식후원
현대차는 차량 4100대 지원

LG전자, 공항 안내로봇 투입
한진, 대형장비 등 무상 운송

롯데 월드타워 외벽 LED홍보
한화 성화도착 33곳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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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알려라!”

대회 흥행 ‘백기사’로 나선 산업계가 ‘각양각색’의 마케팅을 본격화하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몸을 낮춰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조차 대표이사가 솔선수범해 올림픽을 관람해 달라는 자발적 참여 협조문을 이례적으로 회원사에 전달했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림픽 기간 인천국제공항에 안내로봇을 배치하고 경기시설에는 청소로봇을 투입한다. 특히 안내로봇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위치와 사람 인식 센서를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림픽 라이선스 사업자인 롯데는 가성비 좋은 ‘평창 롱패딩’ 등을 속속 제작하며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한편,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80여m 길이의 붉은색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행사가 끝나는 내년 3월 18일까지 매일 저녁 점등한다.

한화는 화약 기업의 특성을 살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주요 도시에 성화가 도착할 때마다 총 33번에 걸쳐 불꽃놀이 행사를 선보인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봉(9640개) 제작을 전담하고 있다.

포스코는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해 썰매 제조업체 매시브블레이드와 공동으로 신소재 썰매를 제작, 기증했다. 자사의 신소재를 활용해 기존 수입 제품보다 34% 가벼우면서도 충격 흡수력은 뛰어나게 했다.

KT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총 1만1000㎞의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현재의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보다 20배 더 빠른 5세대(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평창 5G 빌리지’와 ‘평창 5G 센터’를 각각 구축했다.

한진은 국제·홍보·마케팅·전산 등을 담당하는 직원 44명을 파견하고 각종 대형 장비 무상 운송과 평창 관광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선수단, 운영인력, 미디어 등 1만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420여 종의 메뉴 개발을 위해 50명을 투입했다.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평창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화봉송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이상화 선수 등 1500여 명의 주자를 선정해 내보내고 있다. 현대차는 대회 운영 차량 4100여 대를 지원하고, 자율주행차 체험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회원사에 이희범 조직위원장의 협조 요청 서신을 전달, “회사 행사를 경기장 인근에서 진행하고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입장권과 라이선스 상품 구매 등의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달라”고 요청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은 3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국가적 행사로 국격을 높이고 국민단합을 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이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경제계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관범·방승배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