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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로 ‘뒷걸음질’을 쳤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15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3차전에서 세 골을 헌납하며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차전에서 일본에 2-3으로 지고, 2차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한 데 이어 3전 전패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금까지 6번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여자축구가 3전 전패를 당한 것은 2008년 중국 충칭 대회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과 일본, 중국 여자축구가 세계 최상위권 팀이지만, 그동안 한국은 이들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왔다.

여자 대회가 처음 열렸던 2005년에는 당시 박은선과 한진숙을 앞세워 2승 1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년에는 1차전 중국에 2-3으로 패한 뒤 일본(0-2 패)과 북한(0-4 패)에도 무릎을 꿇으면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

이후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2010년 일본 대회에서는 북한 대신 참가한 대만을 4-0으로 완파했다. 중국과 일본에는 각각 1-2로 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홈에서 열린 2013년 4회 대회에서는 일본을 2-1로 꺾는 등 1승 2패의 성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년 전 중국 우한에서는 중국(1-0 승)과 일본(2-1 승)을 모두 꺾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0-2 패)에 패해 우승은 놓쳤지만, 한층 향상된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전패를 당하면서 동아시아 국가들과 더 멀어진 기량 차를 확인해야 했다.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해외파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전가을(멜버른)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전패의 아쉬움은 더 컸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참가한 세 번째 대회에서 여자축구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불명예로 짐을 싸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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