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14일 경기 파주시 사업장에서 열린 ‘2017 혁신 성과 발표회’에서 내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서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 ‘혁신의 리더십’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올해 혁신성과 발표회·시상
핵심기술개발 ‘TDR’ 출정식
“지속적 수익창출로 시장선점
1등 LCD·1등 OLED 실현”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늘 LG전자의 ‘동생’으로 불리며 부품업체 특성상 시장의 조명을 받지 못했던 이 회사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3조 원을 넘보고 있다. 전자·화학 계열사와 선두다툼을 벌이면서 LG그룹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성장엔진으로도 자리 잡았다. 가파른 성장세를 탄 것은 재작년부터다. 실적을 뒷받침하는 투자에도 공격적이다. 매년 3조∼4조 원 가량 단행했던 투자는 올해 약 7조 원으로 두 배 늘어났다. 회사를 바라보는 시장 눈높이도 한층 달라졌다. 이를 이끈 배경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이 있었다.

한 부회장은 취임 이후 틈날 때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수익이 왔다 갔다 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2012년 CEO에 오른 후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시켰다. 이후 22분기째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한 부회장이 다시 한번 고삐를 죄고 있다. 그는 14일 경기 파주시 사업장에서 열린 ‘2017 혁신 성과 발표회’ 단상에 올랐다. 올 한해 탁월한 경영 성과를 올린 임직원들에 대한 시상식과 혁신 조직인 ‘TDR’의 출정식을 진행하는 자리였다. 한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내년에는 액정표시장치(LCD)로 지속적인 수익창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확실한 시장 선점을 통해 ‘1등 LCD 1등 OLED’를 실현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척간두진일보 시방세계현전신(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이란 말처럼 지금은 백척 대나무 꼭대기에 서 있어 나아갈 길이 없어 보이지만 용기를 내 힘차게 내딛는다면 멀리 도약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슬로건에 맞춰 2018년 기술혁신을 이끌 55개 TDR을 출범시켰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OLED TV 원가경쟁력과 성능을 향상시킨 팀 등 40개 TDR이 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매년 혁신 성과 발표회를 실시해 전사적 핵심 과제를 이행하는 TDR을 선정하고, 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