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區 불합리성’ 등 해결 호소
정부답변 기준인원엔 못 미쳐

경기 수원시가 접해 있는 용인시와 화성시 등 주변 지방자치단체와의 행정경계를 조정해 달라며 제기한 청와대 청원 마감을 5일 앞두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원 동의자 수가 정부의 공식 답변 기준(20만 명 이상)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달 20일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불합리한 행정구역 조정에 정부가 나서 달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현재 1만9556명이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청원에는 지자체끼리 해결하기 어려운 행정구역 조정 문제는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의 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246ｍ 거리의 수원시내 학교 대신 1.19㎞ 거리의 용인시에 속한 학교로 통학하고 있고,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시 반정동 경계에는 70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행정구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청원 요지다.

현 상황에서는 정부의 답변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제안 이후 30일간 20만 명 이상이 동의해야 관련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등 책임 있는 당국자가 답변한다. 시로서는 청원 마감일인 오는 20일 안에 현재의 10배에 달하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시는 팸플릿을 제작해 동 주민센터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등에 배포하고, 통장 등 주민을 직접 만나 청원 동참 방법을 설명하는 등 청원에 대한 호응을 얻기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와대의 인터넷 청원에 참여하려면 4단계의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익숙지 않아 문제점을 느끼고 있어도 청원에 동참하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