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주

강원-권성동·황영철 등 도전장
제주-김우남·김방훈 등 하마평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강원·제주는 각각 최문순(더불어민주당)·원희룡(바른정당) 등 현역 지사들의 평가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두 지역 모두 현역 지사의 소속 정당이 당세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정당들의 도전이 그만큼 거셀 수밖에 없다.

강원에선 최 지사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 누가 대항마로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내에선 원창묵 원주시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아직 최 지사를 위협할 만한 강력한 경쟁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광재 전 지사가 나설 경우 막강한 대항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그는 사면복권이라는 큰 고비를 넘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에선 여러 명이 후보로 거론된다. 영남을 제외하면 강원 지역이 그나마 ‘해 볼 만한’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접경 지역이 많아 보수 색채가 강한 데다 최 지사의 도정 능력에 대한 지역 내 불만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권성동·황영철 의원과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아직 분명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다. 지방선거 전 치러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제주에선 원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할 처지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촘촘하게 펼쳐진 관계망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특유의 ‘괸당(혈족·친족) 문화’가 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원 지사는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우남 제주도당위원장과 문대림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용철 회계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국민의당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선거연대 및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