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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작전 /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 프시케의숲
유인원에서 출발한 사피엔스가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 왔는지를 다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손이 간다. 그는 줄곧 거시적 관점으로 역사에 대한 주제에 천착하면서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를 비롯해 역사에 정의가 있는지, 역사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는지 등을 탐구해 왔으나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인 그의 전공 학문은 중세 전쟁사다. 이 책은 중세시대에 감행됐던 여섯 편의 특수작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그의 전공분야 저작인 셈이다.
해설 격인 1장에서 하라리가 밝히듯이 ‘반지의 제왕’ ‘터미네이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많은 영화와 게임은 특수작전을 모티브로 한다. 특수작전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저자는 현대와 중세를 넘나들며 이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중세에 실제로 수행된 특수작전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책 앞머리에는 1098년 십자군전쟁부터 1536년 프랑스-합스부르크 전쟁까지 벌어졌던 특수작전의 정의와 종류, 성립조건과 영향, 제한 사항 등을 두루 면밀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뒤에다 여섯 건의 특수작전을 각각 에피소드적 구성을 통해 드러내 보여준다. 스토리텔링을 입힌 특수작전 이야기는 다양한 쟁점을 한층 흥미롭게 드러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딸려 나오는 방대한 유럽과 중동의 역사만으로도 풍성한 교양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439쪽, 1만8000원.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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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되려 문신 지웠는데도 불합격… 오락가락 심사에 꿈 꺾여”
문신을 지운 흉터 때문에 경찰 순경 공채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들이 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자들은 ‘경찰 이미지를 손상하는 신체 노출 부위 문신은 금지한다’는 불명확한 관련 규정과 경찰의 ‘오락가락 판정’이 수험생들의 꿈을 꺾는다며 반발하고 있다.3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A 씨 등 2명은 2024년도 상반기 순경 공채 서류·필기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지방경찰청별로 진행하는 ‘문신심사’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아 종합적성검사에 응시할 자격을 잃자, 지난 1일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A 씨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20년 오른손 손가락에 ‘십자가’ 문신을, 왼팔에 가족사진과 퍼즐 모양 문신을 새겼다. 그러나 2022년 경찰이 되기로 결심하고 이후 2년간 5번에 걸쳐 문신제거 시술을 받았다(사진). A 씨 등은 “문신이 거의 지워진 상태여서 공무 활동에 지장이 없고, 경찰 품위를 훼손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분을 한 것은 공무담임권의 본질적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노출 부위 문신의 경우 내용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탈락사유가 될 수 있다”며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문신심사위원에서 육안으로 볼 때 노출 부위 문신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탈락시킨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문신심사에서 불합격 기준을 ‘제복 착용 시 외부에 노출돼 경찰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문신’으로 정하고 있다. 노출 부위라는 이유만으로는 불합격 판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2년과 2023년 서울경찰청과 전남경찰청에서는 팔과 어깨에 문신을 지운 자국이 있는 지원자들이 합격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한 경찰학과 교수는 “문신심사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라지는 자의적 규정이 문제”라며 “어려운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에 문신심사를 하는 방식도 청년들이 헛수고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문신으로 인한 탈락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경찰청은 임용 전 문신 제거 서약서를 내면 조건부로 합격시킨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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