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이 머무를 평창선수촌(왼쪽)과 강릉선수촌. 아파트이며 추후 민간에 분양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 G-56

평창 - 강릉선수촌 오늘 준공식

건물 이미 완공 사용허가 받아
지금은 침대 등 가구·물품 설치

국가별 선수단 같은 洞·층 배치
동료들간 자유자재로 왕래 가능

난방·화장실·수도꼭지 등 점검
미비된 사항 이달내 보완 방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은 ‘불만제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1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선수촌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은 평창과 강릉, 두 곳에 자리 잡았다. 스키,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설상과 썰매 종목 출전자들은 평창선수촌에 묶고 빙상과 아이스하키 출전자들은 강릉선수촌에 머무른다. 3894명을 수용하는 평창선수촌은 지난달 24일, 2902명 규모의 강릉선수촌은 10월 1일 사용허가를 받았으며 건물은 이미 완공된 상태다. 지금은 침대 등 가구와 물자를 들여놓고 있으며 외부 임시 건물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수촌은 참가선수들이 머무는 ‘집’이다. 집이 어수선하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부실 시공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큰 방해물이 된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선수촌은 2인 1실의 단칸방 형태였기에 동료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고, 또 침대가 작아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달리 평창과 강릉의 선수촌은 아파트이기에 거실이 마련돼 있다. 침대 길이는 210㎝로 넉넉하며 만일에 대비, 사이즈가 더 큰 보조침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한 국가별의 선수단을 같은 동, 같은 층에 배치해 떨어져 지내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선수촌은 이미 분양이 완료됐고 올림픽, 패럴림픽이 끝난 후 일반인들이 입주한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조직위, 시공사, 시민들이 참여한 선수촌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완이 필요한지를 점검했다. 아파트 한 라인에서 일제히 화장실 변기의 물을 1분 간격으로 3차례 내렸고, 샤워 꼭지를 틀어 물이 제대로 나오는지를 확인했다. 또 난방 스위치를 최대치로 올려 따뜻해지는지, 창문을 모두 여닫아 보며 하자가 없는지 등도 체크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수촌은 화장실의 변기가 막히고, 천장에서 물이 새고, 비상계단의 전등이 켜지지 않는 등 숱한 문제점으로 인해 개최국인 브라질과 호주, 일본, 스웨덴 등의 선수단이 입촌을 거부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김만기 조직위 선수촌국장은 “소치, 리우올림픽은 타산지석”이라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미비점을 이달 내로 보완하고, 다음 달 초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입촌일은 내년 2월 1일이지만 1월 26일부터 선발대가 선수촌에 들어온다. 소치, 리우올림픽에서는 입촌이 시작된 뒤에도 공사가 진행돼 각국 선수단의 항의를 받았다. 김 국장은 “큰 공사는 다 마무리됐고 이젠 다듬는 일만 남았지만 혹시라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말썽이 빚어질 수 있기에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내년 1월 중순 이전까지 내 집처럼 완벽하고 편안한 선수촌을 각국 선수단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선수촌은 2015년 7월 착공됐으며, 민간자본 1800억 원이 투입됐다.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에 세워졌으며 대지면적 4만1970㎡(약 1만2718평)에 15층짜리 8개 동 600가구로 이뤄졌다. 강릉선수촌은 강릉시 선수촌로 113에 들어섰으며 민간자본 2146억 원이 투입됐다. 대지면적 5만7111㎡(1만7276평)에 22∼25층 아파트 9개 동 922가구로 구성됐다.

선수촌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선수촌 식당은 한식은 물론 양식과 아시아 음식, 그리고 이슬람교 선수들을 위한 할랄 인증 음식이 제공된다. 컨디션 조절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종교 활동을 위한 기도실, 미용실, 세탁실, 편의점, 화원, 우체국 등도 들어선다.

평창=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