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 바른정당

박지원 등 “통합선언땐 분당”
반대파선 安드라이브에 경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첫 번째 지방 일정을 소화하면서 중도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이날 네 번째로 성사되는 양당 대표의 국민통합포럼 동반 참석을 계기로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전 당원 투표 방안과 연내 중도세력 통합 선언 논의도 서두를 방침이다.

안·유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리는 국민통합포럼 행사에서 양당 지역위원장을 만나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연대 방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한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양당 부산시당이 지난 11일 선거연대에 뜻을 모은 만큼 안 대표의 통합론 구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구·경북(TK), 호남, 부산에 이어 대전·충청, 강원에서도 연대·통합 관련 지역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후보 연대를 추진키로 한 부산시당의 사례를 나머지 시·도당이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다양한 통합 시나리오의 구체화 작업에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 당원 투표 또는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통합 찬반과 안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동시에 묻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국민의당 한 통합파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을 결정하는 전당대회 개최 합의 조건으로 안 대표의 재신임 여부도 물음으로써 통합 반대파 설득에 나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올해 내 통합방침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을 역산하면 연내 통합 논의가 어느 정도 일단락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통합 반대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는 이날 초선 의원 10명 모임인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와 오찬을 갖고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로 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서 “안 대표가 전당대회와 통합을 선언하면 분당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주승용·황주홍·박준영 의원 등 중재파도 전날 긴급 회동을 갖고 안 대표를 향해 당분간 통합론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