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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는 소득 급격하게 줄고
인력난 中企에도 커다란 부담
週 8시간 특별연장근로 허용”

급물살을 타는 근로시간 단축 논의에 대한 산업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단계적 근로시간 단축, 특별연장근로 허용 등 보완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영배(사진) 경총 상임부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32회 경총포럼에서 “11월 정기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들이 기업 규모별로 3단계로 나눠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휴일근로 중복할증과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여야 간사 합의안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급격한 소득 감소가 우려되는 근로자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일시에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16시간이 줄어드는 근로시간 단축이 노사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1000인 이상 기업부터 4단계로 나눠 시행하고 노사가 합의할 경우에 한해 주 8시간의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5년 노사정은 합의를 통해 김 부회장 주장과 같이 근로시간 단축을 1000인 이상, 300∼999인, 100∼299인, 5∼99인 등 4단계로 나눠 시행하고 주 8시간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경총은 이렇게 취합된 회원사 의견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부디 근로시간 단축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부회장 발언은 7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국회를 찾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12일 중기중앙회, 13일 중견기업연합회 등이 관련 의견을 밝힌 데 이어 경제단체로는 4번째다.

경총 관계자는 “경제단체별로 다소 입장 차는 있지만 1주일 새 4차례나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나선 것은 그만큼 갑작스러운 근로시간 단축 시행 시 기업들이 절박한 상황에 부닥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