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기업 처음 찾은 金부총리 김동연(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과의 현장소통간담회’에서 구본준(〃 세 번째) LG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LG그룹 찾은 김동연 부총리
“애로 있다면 머리 맞대고 고민”
14일 韓·中정상회담 앞두고
신사업·상생협력 등 의견교환

차세대 핵심사업 대형 OLED
LG, 시장 단기간 확대 승부수
산업부, 이달 안으로 확정키로

정부가 조만간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합작 투자 건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한·중 정상회담(14일)을 앞두고 LG그룹을 직접 찾아간 배경에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현안 등에 대한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LG트윈타워를 방문, 구본준 ㈜LG 부회장·하현회 ㈜LG 대표·조성진 LG전자 부회장·박진수 LG화학 부회장·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을 만났다. 양 측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일자리 창출 방안·혁신성장을 위한 주요 사업 및 투자 계획 등과 관련한 LG 측 발제와 정책건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신사업 분야에서 LG그룹의 애로가 있다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며 “LG는 협력업체와의 상생 모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구 부회장은 “정부가 먼저 혁신 소통의 자리를 만든 것 자체가 기업에 큰 힘이 된다”며 “혁신을 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하는 만큼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분야의 중소·중견 기업들과 2차 간담회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 간담회를 연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지난 11월 30일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를 열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OLED 합작 설립 건을 논의한 데 이어 결과를 장관이 주재하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 이달 중 상정해 승인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주도해 온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TV용 대형 OLED 시장의 조기 개화를 앞당기기 위해 2019년까지 13조2000억 원을 국내에, 1조8000억 원을 중국 합작법인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통령 방중 시기와 맞물려 산업부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OLED 합작 투자 건을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통령 방중 행사의 하나로 14일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중국 경제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260여 명이 참가한다. 대기업 35개사, 중견기업 29개사, 중소기업 160여 개사 등 순방 사상 최대 규모다.

이관범·권도경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