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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카야 러 선수위원장
“신청서 올림픽 회의에 제출”

러시아 선수 대다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인 자격 참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ABC 방송 등 외신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산하 선수위원회 위원장인 소피야 벨리카야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벨리카야 위원장은 “선수위원회로 의견을 보낸 모든 종목의 모든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벨리카야 위원장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주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및 도핑 결과 조작을 이유로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도핑 스캔들에서 자유로운 러시아 선수는 도핑 전문가 심사를 거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라는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벨리카야 위원장은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를 달 수 없고 국가가 연주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여전히 러시아를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리카야 위원장은 “선수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기로 한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벨리카야 위원장은 또 “선수들은 IOC의 초청을 받은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선수들의 신청서를 ‘올림픽 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종목별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OC가 징계를 발표하자 “선수들이 원할 경우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부 분위기 역시 개인 자격 출전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들은 투표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스키점프, 스키 프리스타일 등도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