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 ‘톰프슨 방지법’ 시행
경기장에 모니터 요원 배치

내년 1월 1일부터 TV로 골프 중계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할 수 없게 된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12일 오전(한국시간) 2018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골프 규칙을 발표했다. 시청자의 제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하고, 벌타를 부과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른바 ‘렉시 톰프슨 방지법’이다.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도중 전날 열린 3라운드 17번 홀에서 미국의 톰프슨이 약 50cm 파퍼트를 남기고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으면서 홀에 좀 더 가까이 붙였다는 시청자의 제보가 접수됐다. 경기위원회는 톰프슨에게 오소 플레이에 의한 2벌타와, 이 2벌타를 적용하지 않아 발생한 스코어 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 등 총 4벌타를 부과했다.

USGA와 R&A는 1명 이상의 경기요원을 모니터 요원으로 배치,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 규정 위반이 발생하지 않는지 감독하도록 했다. 규정 위반 여부를 살피는 영상은 대회 공식 중계사가 제공한 화면으로 한정된다.

또 골프 규정 6-6d의 예외 규정도 변경됐다. 경기자가 어느 홀에서 규칙위반을 했지만 스코어 카드 제출 전에 고의로 숨기지 않았다면 실격은 면한다. 하지만 경기자가 규칙 6-6d를 위반한 각 홀에 2벌타를 추가한다는 규정을 손질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적용규칙에 정해진 벌을 받으나, 규칙 6-6d 위반에 대한 추가의 벌은 없도록 변경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