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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찾은 공자 79대 종손·맹자 제76대 종손

퇴계 위패 모신 상덕사서 ‘참배’
퇴계종손 ‘四海大同’ 족자 선물

공자의 79대 종손인 쿵추이장(孔垂長·42·사진 왼쪽)과 맹자의 제76대 종손인 멍링지(孟令繼·39·오른쪽)가 10일 한국의 ‘추로지향(鄒魯之鄕)’인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을 찾았다. 추로지향은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유학이 발달한 선비의 고장을 가리킨다. 공자와 맹자 종손 일행은 지난 2012년에도 도산서원을 방문했다.

10일 도산서원의 전교당(典敎堂)에서 김병일 도산서원장이 두 종손을 비롯한 방문단을 맞았다. 김 원장과 두 종손은 5년 전 두 종손의 방한과 지난해 김 원장의 답방으로 친숙한 사이다. 퇴계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상덕사에서 두 종손은 예를 갖추고 인사를 드리는 알묘(謁廟)를 올렸다. 쿵추이장 종손은 “대만에서 유교문화의 보전, 계승을 위해 노력 중인데 안동시에서 유교문화에 힘쓰며 실생활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추운 겨울 귀한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안동 방문 기간 유교문화 교류에 많은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는 환영 인사를 했다. 이어 방문한 퇴계 종택에서 이근필(86·가운데) 퇴계 선생 16대 종손이 “귀한 손님들의 방문에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직접 쓴 ‘사해대동(四海大同)’ 족자를 선물했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김종길 원장이 “5년 전 연간 2만여 명의 수련생을 배출했는데, 올해 13만4500여 명을 배출했다”고 설명하자 방문단은 놀라움과 관심을 표했다. 멍링지 종손은 “유교문화 계승에 대한 열정을 크게 느꼈다. 앞으로 안동뿐만 아니라 한국 곳곳에 이런 사업이 잘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