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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원정경기에서 2-1 승리
아스널, 2시즌 최다연승과 타이
올 시즌 16경기 무패 승승장구

과르디올라 감독 ‘점유율 축구’
팀에 녹아들며 공수조화 ‘완벽’
경기직후 양팀 선수들 ‘주먹질’

맨체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맨체스터시티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단일 시즌 14연승은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다. 2002년 아스널이 2시즌에 걸쳐 달성했던 최다연승과는 타이 기록이다. 맨체스터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6경기 무패(15승 1무·승점 46) 행진을 펼치면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승 2무 3패·승점 35)와의 격차를 벌렸다.

175번째 맨체스터 더비. 맨체스터시티는 신기록 경신을 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 40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기에 올드 트래퍼드에는 무려 7만4847명의 관중이 몰렸다.

맨체스터시티는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비드 실바가 왼발로 슛,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넣었고 1-1이던 후반 9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결승골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맨체스터시티는 완벽한 공수의 조화를 과시하고 있다. 16경기에서 48득점, 11실점. 팀 득점은 1위이고, 최소 실점은 공동 1위다. 지난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주제프 과르디올라(46·사진) 감독의 축구철학이 팀에 녹아들면서 맨체스터시티는 무적으로 변신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높은 점유율에 바탕을 둔 패스 축구,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끈한 플레이를 지향한다. 맨체스터시티는 프리미어리그 평균 점유율 1위(66%), 패스 성공률 1위(88.5%)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럽 5대 빅리그 중 스페인, 독일에 이어 잉글랜드마저 장악했다. 2008년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첫 시즌을 포함해 3회 연속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맡은 뒤에도 3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직후 “(투박하고 거친) 독일과 잉글랜드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식의 높은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남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보기 좋게 예상을 깨뜨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 직후 맨체스터시티 라커룸을 찾아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맨체스터시티 선수단이 요란스럽게 승리를 자축하자 모리뉴 감독이 자제를 요청하려 라커룸에 들렸지만 맨체스터시티 선수단으로부터 우유와 물 세례를 받고 플라스틱병에 머리를 얻어맞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이 사실을 알고 가세하면서 라커룸 앞 복도에서 양 팀 선수와 관계자 20명이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 선수는 주먹을 휘둘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