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오거돈·김영춘·이호철
盧·文 정치적 고향서 해볼만

대구 - 김부겸·추미애 등 차출
거물급 경선에 흥행 돌풍 기대

역대 지방선거에서 영남지역은 더불어민주당에는 마땅한 후보를 찾기 어려울 만큼 험지였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진영의 분열로 과거 어느 선거 때보다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거물급 인사를 차출해서라도 이번엔 반드시 이 지역에 ‘민주당 깃발’을 꽂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민주당 안팎에선 특히 부산시장 후보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부산은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지난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후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 없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20년 넘은 한을 풀어줄 인물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거론되고 있으나 ‘세월호 유골 은폐 파문’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 외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들의 차출설도 끊이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국 현 민정수석 등이 그 주인공이다.

경남지사 자리를 두고는 친문계 핵심인 김경수 의원과 민홍철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 차출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의 ‘무관의 한’을 풀어줄 후보 물색이 한창이다. 대구시장 후보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추미애 대표 등 대구 출신 거물급 인사들의 차출론이 거세다. 당내에선 “이 둘이 붙으면 경선이 흥행하면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