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큰아들 호날두 주니어(왼쪽)가 지난 10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팰러디엄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7에서 리오넬 메시와 악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기자단 투표서 946점 획득
메시와 5회 수상… 통산 최다
개인 메이저 타이틀 3개 독식

“행복하고 가장 환상적인 순간”
호날두 아들 “내 우상은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 ‘천하’다.

호날두는 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서 열린 2017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전 세계 축구기자단 투표 결과 호날두는 946점을 획득해 리오넬 메시(30·FC 바르셀로나·670점), 네이마르(25·파리 생제르맹·361점)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품었다.

호날두는 2008년, 2013년, 2014년, 2016년에 이어 5번째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5회 수상은 메시와 함께 통산 최다다.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회 연속 수상한 뒤 2015년 발롱도르 트로피 1개를 추가했다.

호날두는 시상자를 맡은 프랑스의 전 국가대표 다비드 지놀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호날두는 “매우 행복하고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환상적인 순간”이라며 “발롱도르 수상을 매년 기대하고 또 기다린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대단한 시즌을 보냈기에 이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되는 등 엄청난 한 해를 보냈고,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동료들과 조국 포르투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8월 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발롱도르까지 호날두는 개인 메이저 타이틀 3개를 ‘독식’했다.

발롱도르는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상. 가장 오래됐고, 또 가장 큰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주관하고 수여하는 발롱도르는 전 세계 193개국을 대표하는 축구기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가린다. 30명의 후보자 중 1∼5순위를 뽑아 순위별로 점수를 차등 책정한 뒤 합산한다.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수여됐다.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했으며, 지난해부터 다시 FIFA와 프랑스풋볼이 개별적으로 수상자를 뽑고 있다.

호날두는 2016∼2017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호날두는 특히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2골을 넣어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2골을 넣어 사상 첫 5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까지 11골을 넣었지만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쳐 스포트라이트를 호날두에게 내줬다.

호날두와 메시는 설명이 필요 없는 라이벌 중의 라이벌.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가 돼 이제 처음부터 다시 우열을 가리게 된다. 그런데 호날두의 큰아들인 호날두 주니어(7)는 메시의 열렬한 팬이다. 평소 메시의 경기 동영상을 즐겨보는 호날두 주니어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나의 우상은 메시”라는 글을 남겼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