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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승용차 판매량 1.6% 감소
파업 사태 한국지엠 26% 빠져
수입차는 전년比 3.7% 더 팔려
벤츠·BMW 등 사상 최고 실적
디젤차 악재에도 확실한 회복세

‘국산차 기고, 수입차 날고!’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국산차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부진에서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수입차는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파문에서 완전히 회복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의 승용차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0만1576대보다 1.6% 감소한 118만2583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산차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0.5% 감소한 142만7104대지만 상용차 판매가 5.1% 증가하고 경기에 민감한 승용차 판매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21만2660대로 지난해보다 3.7%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차, 쌍용차를 제외한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이 판매감소에 시달린 가운데 특히 한국지엠의 부진이 뼈아팠다. 한국지엠의 1∼11월 내수 판매량은 11만2619대에 그쳐 지난해보다 무려 25.8% 감소했다. 크루즈, 볼트 EV 등을 제외하고는 신차가 없었던 데다 한국시장 철수설, 노조 파업 등에 시달린 점이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기아차, 르노삼성 역시 승용차 판매량이 각각 3.6%, 6.6% 감소했다. 신형 그랜저 돌풍으로 올 들어 판매량이 9.1% 증가한 현대차도 그랜저 판매증가분(7만1514대)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9.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사실상 중단된 폭스바겐, 아우디 판매가 재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확실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수입차 단일차종 첫 3만 대 판매를 돌파한 E클래스(3만1109대) 등의 인기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사상 첫 연간 판매 6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연말까지 7만 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BMW 역시 사상 첫 5만 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기록 행진 중이다.

상용차 판매도 국산차가 5.1% 성장한 반면 대당 가격이 비싼 대형 트럭, 버스 등을 중심으로 수입 상용차 판매량(1~10월 수입대수 기준)은 두 자릿수(10.8%)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일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신차 부족 등으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수입차 시장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