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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세레소 지휘봉 잡아
‘형님 리더십’으로 팀 리빌딩

윤정환(44·사진) 세레소 오사카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일본 J리그 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윤 감독은 5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7 J리그 어워즈에서 J1리그(1부) 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우수감독상은 1993년부터 시상됐다. 총 25회 중 12번 외국인 감독에게 우수감독상이 돌아갔지만, 그러나 한국인 지도자가 수상자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워준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J1리그에서 19승 6무 9패(승점 63)로 18개 팀 중 3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또 리그 컵대회인 르뱅컵에서 J1리그 우승팀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울산 현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윤 감독은 올 시즌 세레소 오사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만년 하위권 사간 도스를 2014년 시즌 중반 선두로 이끌었던 윤 감독이기에 기대감은 컸다.

세레소 오소카는 올 시즌 J2리그(2부)에서 승격한 팀이기에 실질적인 목표는 J1리그 잔류였다. 하지만 윤 감독은 과감한 선수 기용을 바탕으로 세레소 오사카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에 돌입해 지난 7월 2일엔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세레소 오사카가 J1리그 1위에 오른 건 2005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었다. 산케이신문은 “윤 감독은 미니 게임 등에 직접 참가하는 등 선수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고 있다”면서 “윤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과 능력을 꼼꼼하게 파악해 기용한다. 세레소가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야마무라 가즈야는 윤 감독의 애제자.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목받지 못했던 야마무라는 윤 감독 체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 세레소 오사카의 질주를 이끌었다. 야마무라는 27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세레소 오사카가 팀 득점 2위(34경기 65골)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야마무라는 “윤 감독의 배려로 시즌에 앞서 포지션 변경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윤 감독님의 조언은 새로운 포지션에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레소 오사카는 오는 23일 빗셀 고베와 일왕배 4강전을 치른다. 빗셀 고베는 J1리그 9위. 또다른 4강전을 치르는 가시와 레이솔(4위)과 요코하마 F. 마리노스(5위)도 세레소 오사카보다 순위가 낮기에 세레소 오사카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