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8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LG CNS 사옥에서 열린 ‘카이스트 인공지능(AI) 아카데미’에서 임직원들이 AI 최신 기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LG CNS 제공

카이스트와 AI연구 프로젝트
고려대와는 인재육성 협약도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LG CNS가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 및 신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LG CNS는 임직원을 대학에 강사로 참여시켜 학생들에게 현장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편,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의 사업화도 돕고 있다. 반대로 대학에서는 LG CNS 측에 학계의 최신 연구 등을 전수하고 프로젝트 자문 역할도 맡는다. 이 과정에서 LG CNS는 자사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저변이 확대되는 부가 효과도 누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 CNS는 카이스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 CNS는 카이스트 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과정 제공은 물론, 교수진과 학생들이 AI 빅데이터와 관련된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사내 벤처 지원 형태와 같이 공간과 제반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LG CNS와 카이스트는 공공 분야에서의 AI 빅데이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필요할 경우 LG CNS 직원이 카이스트로 직접 파견돼 더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과제를 적극 수행할 계획이다. 카이스트는 그동안 쌓은 교육과 연구 분야 강점을 기반으로 LG CNS의 연구 프로젝트는 물론, LG CNS의 최신 AI 기술에 대한 신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진행 등에 대해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카이스트의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산업 AI & 빅데이터 센터와 함께 ‘카이스트 AI 아카데미’를 신설해 카이스트의 AI 딥러닝 분야 전문 교수 7명이 LG CNS 임직원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LG CNS는 카이스트 AI 아카데미를 500명까지 확대해 AI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LG CNS는 카이스트 AI 아카데미를 내부 임직원 교육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확대해 분야별 인재 육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LG CNS 임직원이 대학 강사로 참여하는 방식의 산학협력은 이미 역사가 길다. LG CNS는 2013년부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소프트웨어공학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LG CNS 임직원이 소프트웨어공학 상반기 1학기 과정에 강사로 직접 참여해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이해, 분석·설계, 소프트웨어 품질, 팀 프로젝트 등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중앙대 컴퓨터공학부와도 올해 하반기 소프트웨어공학 과정을 개설해 현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 협력을 통해 대학에 기술을 제공하며 자사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확장을 노리기도 한다. LG CNS가 올해 8월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과 소프트웨어 자동 개발 방식인 자사 ‘모델 기반 개발(MDD)’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MOU)이 대표적이다. MDD는 코딩 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업무 모델만 정의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최신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다.

LG CNS는 2002년 MDD 기술 연구를 시작한 이래, 2003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금융, 제조 등 산업에서 440여 개 프로젝트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왔다. 특히 MDD 개발 방식은 개발 플랫폼의 안정성, 시스템 개발 및 운영의 용이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금융 IT 대형 프로젝트 구축, 제조기업의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 간 연동 프로젝트 구축 등 장기간의 고난도 프로젝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