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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8년간 학대… 자살 생각”
40代 남성 경찰에 수사 의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제임스 러바인(74·사진) 명예 음악감독이 약 30년 전 10대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자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3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40대 남성이 15살 때인 지난 1985년 러바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남성은 “러바인의 성적 학대는 1993년까지 8년 동안 이어졌고, 한때 자살까지도 생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 지휘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그는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러바인을 처음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러바인이 여러 해에 걸쳐 5만 달러 정도의 돈을 자신에게 줬으며, 자신을 뉴욕으로 초청해 지휘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오디션을 볼 기회를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바인의 성 추문에 대해 자체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러바인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의 하나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음악감독을 40년간 맡으면서 2500회가 넘는 공연을 지휘한 거장이다. 파킨슨병을 앓는 등 심각한 건강 악화로 지난해 여름 은퇴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