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글 퍼트 성공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4일 오전(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 골프장에서 열린 히어로월드챌린지 4라운드 7번 홀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한 뒤 양팔을 치켜들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PGA 히어로월드챌린지 4R

나흘 중 언더파 3차례 유지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 펼쳐
세계랭킹 700위권 진입 예상
파울러 18언더파로 역전우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10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 전망이 밝아졌다.

우즈는 4일 오전(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우즈는 이로써 합계 8언더파 280타가 돼 출전자 18명 가운데 공동 9위에 올랐다. 우즈는 1, 2라운드에서 69, 68타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했고 3라운드에서 75타로 주춤했으나 마지막 날 다시 68타를 챙기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4라운드를 완주한 우즈는 내년 1월 말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의 복귀가 점쳐진다. 우즈는 이번 히어로월드챌린지를 통해 그동안 시달렸던 허리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을 입증했다. 우즈는 4차례 허리 수술 이후 간간이 복귀전을 치르면서 드라이버 대신 3번이나 5번 우드를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선 4일 내내 드라이버를 들고 자신 있는 샷을 구사했다. 우즈는 이날 350야드인 7번 홀(파4) 드라이버로 ‘원온’을 시켜 약 7ｍ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마지막 날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셔츠를 입고 나온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10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고 17번(파3)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막판 스퍼트에는 실패했다.

우즈는 쇼트게임에서는 실수를 연발하며 보기에 그쳐 오랜 공백으로 인한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게 숙제다. 하지만 우즈의 타구 스피드가 시속 290㎞에 이르는 등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살아났으며, 1라운드에서는 동반 플레이를 벌인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보다 30야드 정도 더 보냈다.

우즈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와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4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올 것인지, 그리고 허리 통증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며 “아이언 샷을 보완해야겠지만, 드라이브 샷과 퍼트는 괜찮은 편이었다”고 자평했다. 동료, 그리고 미디어는 우즈의 내년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지만, 정작 우즈는 조심스럽다. 그동안 복귀 뒤 공백을 반복한 ‘양치기 소년’이 됐기 때문. 우즈는 “내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언제, 어느 대회에 출전할 지와 얼마나 많은 대회에 참가할 지는 여러 가지를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히어로월드챌린지는 PGA 정규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현재 1199위인 우즈는 단독 9위 성적으로 이번 주 700위 권 진입이 예상된다.

이날 버디만 11개를 몰아친 리키 파울러(29·미국)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파울러는 전반 9개 홀 중 8번 홀(파3)을 제외한 7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후반 9개 홀에서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0억8700만원)다.

5타차 단독 선두였던 찰리 호프먼(41·미국)은 이날 이븐파에 그쳐 14언더파 274타, 단독 2위로 밀렸다. 출전자 18명 중 3오버파 291타로 최하위에 머문 브룩스 켑카(27·미국)는 상금 10만 달러(1억870만원)를 가져갔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