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 오창읍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생산된 제품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 ② LG그룹

전자, 車 텔레매틱스 분야 주도
화학,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
하우시스, 원단시장 점유율 3위

전자, 태양광 모듈 ‘프리미엄’급
화학, 에너지저장장치 기술 ‘톱’
CNS, 괌에 40㎿ ESS 구축사업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시장을 잡아라!’ LG그룹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해 온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서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는 2018년에도 그룹의 총 역량을 이들 분야에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LG에 따르면 LG전자는 2013년 7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연구·개발(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했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관련 업계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19일에는 세계 최대 통신 반도체 기업인 미국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협약식’을 갖고 앞으로 자율 주행차용 반도체 부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상황이다.

LG전자는 2015년에는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 충전기 △전동 컴프레서 △배터리팩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세대 ADAS 전방 모노 카메라’ 공급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ADAS 전방 모노 카메라는 차량 전방의 교통 정보를 수집해 운전자가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물체를 감지해 충돌 위험 시 긴급 제동 △차선 자동 유지 △장거리 주행 시 앞차와 일정한 거리 유지 △교통 표지판 자동 인식 △상향등 자동 제어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제공한다.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 GM·포드·크라이슬러, 유럽 다임러·아우디·르노·볼보, 중국의 상해기차·장성기차·체리자동차 등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2016년 말 기준)를 수주했다. ‘볼트EV’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지털 사이니지(광고판)와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 대비,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 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해오고 있다.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 모듈, 무선통신 모듈, 무선충전 모듈, 터치패널, 열전 모듈, 발광다이오드(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 전력변환 모듈 등 총 20여 종에 이른다.

LG하우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원단 시장에서 10% 후반의 점유율을 기록,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 경량화 부품 등 자동차 소재 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4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 LG하우시스 자동차 원단 공장을 설립했다. 연평균 600만㎡의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생산하고, 생산 원단은 북미 지역에 있는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로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도 LG가 올인하는 신성장 분야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한 이래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에서 2013년 ‘모노엑스네온’으로 아시아 기업 최초 본상 수상에 이어 2015년 ‘네온2’, 2016년 ‘네온2 바이페이셜’이 본상작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태양광 모듈로 본상을 3회 받은 업체는 아시아에서 LG전자가 유일하다.

LG화학은 세계 1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ESS 배터리 제조사 국제 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LG화학은 2015년 12월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에너지 스토리지(이하 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1GWh급 물량을 우선 확보했으며, 향후 사업 규모에 따라 수 GWh 이상으로 배터리 공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국내외에서 축적된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마이크로 그리드 솔루션’(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의 일종)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LG CNS는 최근 미국령 괌(Guam)에 40㎿ 규모의 ESS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이 대규모 ESS를 기획, 설계, 구축, 운영해 해외에 턴키(설계 시공 일괄 수주)로 제공하는 첫 사례로, 40㎿는 기존 화력발전기 1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LG, LG화학, 롯데, 포스코, 한화, 두산, 한진, CJ, 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