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예산 심의가 28일 본격 시작됐다. 사업비를 도와 22개 시·군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한 가운데, 시·군의 예산 수립 여부와 인건비, 표준운송원가 협상이 관건이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도가 제출한 광역버스 준공영제 예산 심의에 돌입했다. 도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은 540억 원으로, 1일 2교대가 가능한 인력 편성을 위한 인건비 등을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비용이다. 540억 원을 우선 도에서 버스업체에 지급하고 이 중 절반인 270억 원을 시·군에서 받는 형태로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광역버스 입석률이 줄고 운전기사의 근무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현재 9.6%에 달하는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입석률을 내년 안에 5%로 낮추고, 2020년에는 입석을 완전히 없앤다는 목표다. 운전기사의 근무형태는 격일제에서 1일 2교대로 바뀐다. 하루 15∼17시간인 근무시간도 9시간으로 줄어든다.

도는 앞서 27일 도의회가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 협약 체결 동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관련 예산 수립 및 내년 시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31개 시·군 중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22개 시·군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수립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흥시는 아직 준공영제 지원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 시흥시가 참여하지 않으면 준공영제 운영 노선은 111개(버스 1156대)에서 106개 노선(1120대)으로 줄어든다. 각 시·군의회도 도의 예산 심의를 예의 주시하며 반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와 연료비 등 표준운송원가도 도가 시·군,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추가로 협상해야 해 아직 변수가 많다. 도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3월 안에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업 대상들과 예산 수립 및 비용 산출에 대한 협의를 거쳐 정상적인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