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투쟁…이틀째 생산중단
“무노동 무임금 원칙 엄격 적용”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파업 및 생산 방해 행위에 대해 사규와 법률에 의거해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 소송으로 책임을 묻고, 무노동 무임금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28일 현대차 1공장 노조의 파업과 관련,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코나 투입을 위해 노조와 협의를 해왔는데도, 일부 대의원들이 맨아워(작업에 투입하는 근로자 1인당 작업시간) 등 생산협의와 무관한 전제조건 요구와 협의 해태 등을 통해 협의권을 남용했고, 더욱이 일부 대의원은 쇠사슬까지 동원해 작업을 방해했다”며 “회사는 이와 관련해 사규와 법률에 의거, 그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고 불법 행동을 근절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최악의 판매부진으로 대부분의 공장이 물량부족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요가 있음에도 노사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누가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노조의 이번 1공장 파업은 엄연한 불법파업으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4일 회사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생산에 반발하며 쇠사슬로 생산을 방해한 노조 간부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27일 울산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앞서 현대차와 1공장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코나’를 11라인 생산에 이어 12라인에 투입하기 위해 맨아워 등의 협의를 벌여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사 측은 생산 지연을 우려, 자체적으로 생산확대에 나섰으나 노조가 27일 낮 12시부터 1공장에 대해 파업에 들어갔다. 이틀째인 28일 오전까지 1공장은 모든 생산라인이 중단된 상태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